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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잣까 여행/2019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 수다쟁이 털보와 찜작가의 부엔까미노 13일차:)

Camino de Santiago, day 13

Burgos / 13.2km(시내관광 ;;) 

Ref. munic. Los Cubos 알베르게 이용 / 숙박 5유로(인당)

 

13일 차 영상 보기 https://youtu.be/5gX4PQF_P3A

 


오늘은 노는 토요일
13일차 일정은 휴식이다. 12일 동안 적게는 19km부터 많게는 29km씩 매일 걸었다.
그리고 찾은 "부르고스"라는 도시는 하루만 머물다 가기에는 멋지고, 큰 곳이라
쉬어가기로 했다. 
아침 늦게(?)일어나 어제 같이 잔 한국인들을 보내고 여유로이 짐을 싸서 나왔다.

 

찜작가는 신이 났어요 1
찜작가는 신이 났어요 2
찜작가는 신이 났어요 3
찜작가는 신이 났어요 4

 

그리고 천천히 걸어 공립 알베르게에 도착해 
앞에 있는 바에서 커피를 먹으며 잠시 있기로 했다.

 

모닝 콘레체 !
꽤 연박하는 순례자들이 많아요 :)

그곳에는 알렉스 부부와 퀘차맨, 그리고 이*이 부자와 며칠 전 만난 한국 여자분도 함께
있었다. 그렇게 우리의 하루는 이전의 날들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그리고 이*이의 권유로 산.다.사 모임에 가입신청을 했고, 함께 대성당 내부 투어를
하기로 했다. 이*이와 같이 내부투어를 하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장난도 쳤다.

 

대성당 내부투어 시작!
엄청 화려하기도 하고요
조명이 좋댜
자연광도 좋고
저렇게 영어로 해설 들을 수 있는 기계를 주지만 영알못 털보는 폼으로 들고 다녔지요
대성당 투어 순례자는 4.5유로였던거 같아유
산티아고로 향하는 유럽의 길들
찜작가와 이*이의 셀카아아
투어를 마무리 할때쯤 쎄요도 찍을 수 있어요.
역시 사진은 한국사람이 찍어야 해 :)
아 좋다.

그리고 아버님과도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성당 투어는 나름 괜찮은 척하려 했지만
그다지이었다. 그리고 간 홍콩 식당에서의 점심은 최고였다. 
가격도 괜찮았을 뿐더러 맛도 있었다. 아버님께서 추천해주신 메뉴로 먹었는데 좋았다. 

요고 조금 짜지만 입맛이 확 돌았고
볶음밥에는 눈이 돌고
국수에 끝이 나버린..

다 먹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는 길에서 아버님께서 점심을 사주셨다는 걸 알았다. 
우리의 값을 지불하려 했는데, 그저 아이스크림만 사달라시며 괜찮다고 하셨다. 
너무 감사했고 다음에 만나면 꼭 다시 보답할 수 있길 바라며 헤어지고 숙소에 들어왔다.

 

찜작가 선택은 민트?

여유로운 날이었다. 우리는 일단 강변에 가서 피크닉을 하기로 해 근처 마트로 갔다. 
마트에서 과자와 과일 그리고 맥주를 사 강변으로 향했다. 
우리는 음악을 들으며 행복했다. 

 

털보와 찜작가
장보는 찜작가
풀떼기 위에서의 맥주
납작이는 빠질 수 없지


잠시, 숙소에 들어가 낮잠을 자기로 했다. 아침 일찍부터 우리는 꽤나 많이 걸었다. 
물론 순례길을 걸은 것은 아니었지만 부르고스 시내를 돌아다니느라 좀 힘이 들었다. 
낮잠을 자고 일어나 맛집 검색을 했다. 대성당 근처에 있는 한 식당에 갔다. 
야외 테라스에 여느때처럼 앉아 메뉴를 보며 고민했고, 우리는 이 전날들의 다짐을
까맣게 잊은채 메뉴를 3개나 시키고 말았다. ㅋㅋㅋㅋ

부르고스 맛집 치면 나올거에요, 으 저기 털보의 다리는 무엇..
이거 짱 맛..
요고는 짠 맛
고기는 먹어줘야지

먼저 나온 모둠 야채구이? 는 우리의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정말 큰 왕소금과 같이 나온 치즈는 그저 행복 그 자체였다. 
감자와 후라이 그리고 하몽의 조합 또한 짜지만, 노른자가 잘 위로해주어서 괜찮았다. 
물론 우리는 감자에 마요네즈를 열심히 찍어 먹었다. 
세 번째 요리는 어, 소인지 돼지인지 생각이 잘 나지 않지만 고기 옆에 소스가 
매콤하니 맛있었다. 여기도 역시 소금이 정말 맛있었고 고기도 우리 입맛에 잘 맞았다. 
배가 많이 불렀다. 우리는 또 과했다... 하며 좀 걸어야겠다고 했다. 

부르고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고 하는 장소가 있어 가기로 했다. 
조금의 언덕을 올라가는 길이었다. 배가 불렀고, 신발도 슬리퍼여서 조금 신경이 쓰였다. 
그래도 노을이 지는 하늘을 보니, 얼른 올라가서 부르고스를 한눈에 내려다보고 싶었다.

 

얼른 가자 1
얼른 가자 2
으아
하늘 구름 멋져, 
오 일몰 볕 받는 대성당

뷰포인트에 도착한 우리는 오기 잘했다고 계속 이야기하며 사진을 찍었다. 
관광객들도 많이 있었다. 다양한 모습들이 있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와서 
가족사진을 찍고, 사랑하는 연인들과 키스하고,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이들도 
걸어 다니고, 한쪽에 앉아 노을을 바라보며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시간들을 내가 다 가지고 싶다 라는 마음을 갖게 했다. 
그러다, 나 또한 이들과 같이 행복한 시간임을 알아채고 즐기기로 했다. 
우리도 사진을 찍었고, 찍어주기도 했다. 

털보 in 부르고스
찜작가 활동 중
좋은 사진 :)

여유로운 날이었다. 너무 행복했고 쉴 수 있음에 감사했다. 
모든 일에 휴식이 없이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다 적절한 쉼과 체력 보충이 필요하다. 내 삶 가운데에서 지금의 시기가 오늘 같은 쉼은
아닐지 생각해본다. 더 멀리 가기위해 쉼을 선택한 나의 결정이 적절한 선택이길 바란다.

디카 감성으로 찍었지만, 날짜가 2015년 ㅋㅋㅋ

 


순례자 책 p.150 "열정" 중에서

"내가 인간의 여러 언어를 말하고 천사의 말까지 한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전할 수 있다 하더라도, 온갖 신비를 환히 꿰뚫어보고 모든 지식을 가졌더라도, 
산을 옮길 만한 완전한 믿음을 가졌다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