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de Santiago, day 12
San Juan de Ortega ~ Burgos / 26km / 약 7시간 10분 소요
ACC. Chret. Casa Emaus 알베르게 이용 / 숙박 5유로(인당)
12일 차 영상 보기 https://youtu.be/62GjVlZIDLs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우리는 출발했다.
부르고스에는 순례자들이 많이 있어서 숙소 잡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우리가 원하는 알베르게로 가기 위해서 우리는 서둘렀다.
완전히 어두운 아침, 우리는 스마트폰 후레시를 켜 걸었다.
가로등에 의지하고 후레시에 의존해서 우리가 아침을 먹을 곳으로 향했다.
먼저 도착한 마을은 어제 이탈리아저씨 로베르토가 간다고 했던 #Ages에 도착했다.
마을을 지나면서 여기 어딘가 아직 로베르토는 자고 있겠지? 하며
찜작가와 이야기를 하며 걸었다. 이른 아침인데도, 아침 장사를 준비하는 분들도
간혹 있었다. 이토록 순례길은 걷기 위해 모든 시스템이 잘 형성되어 있는 곳이다.
느낌있는 바를 지나서 길을 걷기 시작했다.
1시간 30분쯤 걸었을까 우리가 가기로 한 식당이 있는 마을에 도착했다.
#Atapuerca라는 마을이었고, 찜작가가 열심히 검색해 찾은 곳이었다.
도착해 배낭을 바깥에 두는 동안 빵 냄새가 너무 맛있게 나서 힘들었다.
*순례길을 걸으며 식당을 이용하거나 할때 배낭은 바깥에 두고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매너라고 합니다. 또한 의자나 테이블 위에 가방을 올려두는 것도 안된다고 합니다.
우리는 얼른 들어가서 빵들의 상태를 보았고, 먹고 싶은 빵을 하나씩 골랐다.
음료는 역시 콘레체였다. 초코빵 하나와 애플파이 같은 느낌의 빵을 골라 먹었다.
아침으로는 한참 부족한 식사였지만, 우리는 몸도 녹이고 허기도 채울 수 있음에 감사했다.
혹시나 요 마을을 지나거나 머무르시는 분들은 요기 추천 드려요.
#Panaderia
이 후에 우리는 오르막을 맞이했다. burgos까지 남은 거리는 20km 다음 마을까지는
약 6km가량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 6km에는 조금의 오르막이 있었다.
돌 산으로 되어있어 걷는데 집중하며 걸어야 했다.
찜작가도 오른 발목이 좋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서 걸었다.
안개가 낀 산을 오르다 보니 뭔가 경건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정상 어귀에서 만난 십자가로 더 경건해지는 시간이 되었다.
많은 순례자들이 지나가며 앞에서서 기도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우리도 각자 기도를 드리고 사진을 하나 찍었다.
*부르고스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기도했다.
그리고 아래로 내려가려고 하는데 기이한 광경이 펼쳐졌다.
안개와 구름으로 가득 찼던 곳들 가운데 유독 한 곳에만 빛이 비치어지고 있었다.
멀리서 보니 마을같기도 했다. 신기했다. 그 마을에만 햇빛이 비치고 있었다.
우리는 내려가는 길 또한 돌길로 되어있었기에 더 신중하게 하산했다.
다 내려와 조금은 밝아진 시야로 우리는 걸었다.
부르고스로 가는 방향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만나니 더욱 반가웠다. 이제 14km 정도
남았겠지? 하며 신나게 걸었다.
그리고 맑아진 하늘을 보며 기분이 좋아진 우리는 음악을 들었다.
신나게 걷는 우리를 보는 남아공에서 오신 부부는 환하게 웃어 보였고,
조심하라며 따뜻하게 인사해주었다. 그들의 웃음과 인사를 계기로 우리는
우리가 만나는 순례자들을 기억하고 싶어서 "부엔 까미노"영상을 기록하기로 했다.
남아공 부부가 처음이었는데 역시 처음인지라 "~ㅔㄴ 까미노"라고 기록되었다.
우리는 아쉬워 하며 다음에 또 만나면 다시 찍자고 했지만, 찍을 수 없었다.
시간이 흘러 부르고스에 들어가기 전 길이 두 개로 나뉘어 있었다.
우리가 간 길은 기찻길과 공항을 지나고 공단이 형성되어 있는 곳이었다.
수많은 공장들을 지나며 우리는 신나게 걸었다. 아직 시간은 11시 남짓이었고
이 속도라면 우리가 원하는 숙소에서 무조건 잘 수 있다고 생각했다.
부르고스라는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했고 점점 차량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초입에는 버거킹과 맥날도 보이기 시작했다. 반가웠다.
숙소에 들어간 후 버거킹에 꼭 한 번은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마을에 진입한 우리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신 도시의 정취를 느끼며 걸었다.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부르고스에 들어서고 우리는 40분을 넘게 걸어 숙소에 도착했다...
*다들 숙소에 도착할때까지 방심하지 마세요..
우리가 첫날 가기로 한 알베르게는 성당에서 운영하는 곳이었다.
ACC. Chret. Casa Emaus라는 곳이었는데, 수녀님들이 계셨다. 처음에 입구를 찾지 못해
조금 헤매이다가, 성당 입구를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도니 알베르게로 향하는 문이 있었다.
숙소 앞에는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있었던 것 같다.(참고하세요)
* 버스를 타고 온 사람은 잘 수 없다.
* 부르고스에 2일째 묵는 사람도 이용할 수 없다.
우리는 첫날이고 걸어온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벨을 눌렀다.
벨을 누르고 숙박이 가능한지를 물으니 문을 여는 소리는 들렸는데, 열리지 않았다.
몇 번을 반복하고 나서 수녀님이 직접 내려오셔서 문을 열어주셨다.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는 수녀님들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먼저 문 앞에 바로 있는 공간에 신발을 벗고, 스틱을 두었다.
그리고 우리는 3층으로 올랐다. 계단을 보니, 성당과 같이 쓰는 공간임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 계단을 오르기 전에는 성당 내부로 통하는 문도 있었다.
올라가 우리는 수녀님과 체크인을 하였다. 간단하게 숙소에 대해 설명해주시고
우리가 걷는 이유도 물어보셨다. 이야기를 하며 탄산수를 내어주셨는데 행복했다.
이야기를 나눈 뒤 숙박비를 결제했다.
숙박비는 5유로, 저녁은 필수였는데 기부제로 운영됐다.
12시 30분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4명의 순례자가 더 있었다.
그들은 모두 한국인이었다. 앞으로도 15명 정도의 순례자가 있었는데 대부분이
한국인이었다. ㅋㅋㅋㅋㅋ
시설을 그저 놀라웠다. 빨래를 널 공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만 제외하고
모든게모든 게 완벽했다. 잠자리, 샤워, 화장실, 휴게공간 등 모든 게 좋았다.
무엇보다 조용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우리는 샤워를 하고 배가고파서 길거리로 나왔다. 그리고 간단하게 요기를 했다.
그리고 우리는 다음날 알베르게의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그리고 심카드를
새로 구입하기 위해 시내로 나왔다. 심카드를 새로 구입하고 다음날 머물 알베르게로
가던 중 로베르토를 만났다.
우리는 알베르게에 예약이 되는지 물었지만 따로 되지 않는다고 했고, 짐 보관도
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우리의 짧은 영어로 인해 그랬을 거야.. 라며
애써 무정한 그들의 대답을 위로했다.
그 알베르게는 부르고스에서 제일 많은 사람이 묵을 수 있는 Ref. Munic. Los Cubos였다.
요 곳의 내용은 내일 소개하기로 하고,
알베르게의 용무를 보고 나서 바로 옆에 있는 성당을 살짝 구경했다.
내일 다시 제대로 즐기기로 하고 우리는 다시 저녁을 먹기 위해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와 저녁시간이 되어 다같이 식사를 하게 되었다.
간단한 수프부터 메인과 디저트까지 제공된 이 식사는 썩 맛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렇지만 다 먹고 나서 가진 시간이 조금 의미 있었다.
식사를 마친 우리는 다같이 정리를 하고, 바로 옆으로 자리를 옮겨
순례길을 걷는 이유를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물론 말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말하지 않아도 됐다. 그리고 모두가 다 그 길을 축복해주고 위로해주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저녁시간까지 마친 후 각자의 시간을 가지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순례자를 위한 축복(중에서)
주님, 이 순례자의 발을 축복하소서.
수만 킬로를 달려온 수고를 축복해 주소서.
모든 무게를 견디어낸 이 발을 축복해 주소서.
지금의 이 길의 한 걸음 한 걸음과 지금까지 지나온 그의 일생의 모든 길을 축복하소서.
주님, 그의 인생을 축복하소서!
주님, 그의 여행 배낭을 축복하소서.
그의 등 뒤에 지고있는 무게를 축복하소서.
집을 나서기 전에 자기의 집에 두고 온 모든 것, 그리고 그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을 축복하소서.
그의 집과 그의 가족, 일, 대인관계... 를 축복하소서.
당신의 축복이 매일의 그의 짐을 덜게 해 주소서.
주님, 그의 눈을 축복하소서.
당신은 그의 눈을 당신을 바라보도록 창조하셨습니다.
길을 갈 대 그의 눈이 당신 창조물들의 아름다움, 다른 순례자들의 아름다움,
사랑과 봉사의 몸짓의 아름다움과 친밀해지기를...
그래서 어느날 그들의 눈이 주님을 만나 알아보도록 버릇 들이십시오!
주님, 그의 마음을 축복하소서.
당신이 이 여정에서 특히 그의 동반자가 되시길...
엠마우스의 제자들처럼 당신께 말씀드립니다: 주님, 저희와 함께 머무르십시오.
그러면 당신이 친히 저의 가장 좋은 축복이 되실 것입니다. 아멘
(누가복음 24: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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